이세돌 AI대국 및 이세돌 마지막 은퇴 대국 '첫판 승리'

이세돌 9단 '한국산 인공지능 AI' 한돌과 첫 경기 승리

이세돌 9단은 1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시지배 이세돌 vs 한돌'

 

치수고 치기 3번기 제 1국에서 NHN의 바둑 인공지능 한돌을

상대로 92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습니다.

 

이미출 출처: SBS

불계승이란 집을 계산할 필요 없이 거둔 승리로,

일반적으로는 상대의 기권 시 이뤄집니다.

 

이번 경기는 이세돌 9단의 은퇴 경기라는 점에 더해

'한국산 AI'의 수준을 가늠한다는 점에 관심을 모았습니다.

 

 첫 대국 이세돌 vs 한돌 경기 주요 내용

3년 전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압도함에 따라

이제 AI의 우세를 인정하는 차원에서,

 

이번 대국은 이세돌 9단이 2점을 깐 상태에서 덤 7집 반을

주는 식으로 시작되었고, 이세돌 9단은

25년의 프로기사 생활 중 처음으로 2점을 깔았습니다.

 

당초 한돌이 이세돌 9단을 압도하리라던 전망과 달리,

한돌은 81수에서 보통의 프로기사라면 하지

않을 실수를 저질렀고 이세돌 9단의 우변 흑돌을

 

에워싸 공격하던 한돌은 자신의 돌이 잡히는

'장문'을 미처 파악하지 못해 오히려 3점을 잡혀버렸습니다.

 

이어 이세돌 9단이 고개를 갸웃할 정도로 프로기사는

이해하기 어려운 수였습니다.

 

대국 경기 후 언론 인터뷰

이세돌 9단은 "한돌이 프로라면 당연하게 둘 한 수를

착각해 당황스러웠고, 승리하면 기분이

좋아야 하는데, 조금 허무하였다."고 소감을 말했습니다.

 

또 한, 이세돌 9단은 "대국을 앞두고 AI와 대국을 하며,

AI를 연구했으며, 이번 대국에서 평소와 달리

 

수비형 바둑에 임했는데 조금이라도 승률이 크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하였습니다.

 

대국 경기 후 NHN 게임 AI 팀장 인터뷰

이미지 출처: NEWS1

한편 이창률 NHN 게임 AI 팀장은 "알파고와 대전 때

이세돌 9단이 78수로 이긴 것을 기억하고 있는데,

 

이번 경기에서도 한돌이 78수를 전혀 예상하지 못해 소름이 돋았고,

78수 이후 79수부터 승률이 확 떨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지미 출처: K바둑

이어 한돌이 예상치 않은 수를 둠에 따라 경기 후

일각에서는'한돌이 버그를 일으킨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관해 NHN 관계자는 "버그는 아니며, 이세돌 9단이

그만큼 대처를 잘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세돌 은퇴 경기 및 앞으로의 대국

이세돌 9단은 지난 달 프로기사 은퇴를 선언하고,

이번 대회에서 한돌과 은퇴 경기를 치르기로 했습니다.

 

또 한, 이세돌 9단과의 경기에 앞서 AI 한돌은

지난해 12월과 1월, 신진서, 박정환, 김지석, 이동훈, 신민준 등

 

국내 프로바둑기사들과 릴레이 바둑을 펼쳤고,

이들 대결에서 한돌은 상대방을 모두 이겼습니다.

 

한편, 다음 이세돌 9단과 AI 한돌의 대국은

오늘 19일 2국, 21일 3국으로 이어지며,

 

첫 대결에서 한돌이 패해 2국에서는 '호선'으로 대국하게 되었습니다.